한국주택금융공사가 패스스루(pass-through)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을 첫 발행했다고 25일 발표했다.

MBS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일종이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등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채권을 토대로 MBS를 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도입되지 않았던 패스스루 방식의 MBS는 주택담보대출 채무자가 상환하는 원리금을 일부 비용만 제외하고 투자자에게 모두 지급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이가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일반화돼 있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MBS와 주택담보대출 상환 속도가 일치돼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채권 가격 평가가 쉬워진다.

지난 23일 입찰된 패스스루 방식의 MBS 응찰률은 2년 만기 500%, 5년 만기 162%, 20년 만기 263%였다. 주택금융공사는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패스스루 방식의 MBS 발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투자 수요를 높이기 위해 채권평가회사들과 협의해 MBS의 수익률을 법정 만기가 아닌 예상 만기를 기준으로 산출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자체 공시 포털 사이트인 ‘K-MBS’(kmbs.hf.go.kr)를 통해 MBS의 현금흐름을 포함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당분간은 주로 기존 방식의 MBS를 발행할 것”이라며 “패스스루 방식 도입으로 앞으로 MBS 시장의 질적 성장과 투자 저변 확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