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앞줄 왼쪽)과 쩐타잉리임 베트남 빈즈엉성 성장(오른쪽)이 지난 23일 빈즈엉성 청사에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뒷줄 왼쪽 첫 번째)과 쩐반남 빈즈엉성 당 서기장(두 번째)의 박수를 받으며 타이어코드 생산공장 투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앞줄 왼쪽)과 쩐타잉리임 베트남 빈즈엉성 성장(오른쪽)이 지난 23일 빈즈엉성 청사에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뒷줄 왼쪽 첫 번째)과 쩐반남 빈즈엉성 당 서기장(두 번째)의 박수를 받으며 타이어코드 생산공장 투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6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짓는다. 자동차 소재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동남부 빈즈엉성 바우방산업단지에 연산 3만6000t 규모의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23일 빈즈엉성 청사에서 공장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쩐반남 베트남 빈즈엉성 당 서기장, 쩐 타잉리임 빈즈엉성 성장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MOU를 직접 챙길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을 강화하는 데 쓰이는 섬유 소재다.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자동차 소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엔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에어백 봉제공장을 인수했다. 이 회장은 “이번 공장 신설로 국내외 생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소재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공장은 원사 생산부터 제직 열처리 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계로 구축하기로 했다. 2018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모든 공정에 최신 생산설비를 도입해서 원가 경쟁력은 물론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생산기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구미와 중국 난징공장 물량(7만7000t)을 합쳐 연간 11만3000t의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15% 수준인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을 26%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은 효성이 40%가 넘는 점유율로 업계 1위다. 태국 인도라마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3위를 다투고 있다.

업계에선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베트남에서 맞붙는 데 주목하고 있다. 효성은 베트남 동남부 동나이성 연짝공단에서 2009년부터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효성은 최근 베트남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