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생보 당기순익 8.1%↓…손보는 31.9%↑
금감원 "금리 역마진·손해율 상승 대비해야"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 순익은 줄어든 반면 손해보험사 순익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3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1∼9월 보험회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6조4천2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지급보험금 증가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1% 줄어든 3조3천896억원을 보였다.

반면 손보사 순익은 3조3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9% 급증했다.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줄고 부동산 처분 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해 투자영업이익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수익성 지표도 엇갈렸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9월 말 현재 생보사가 0.60%, 손보사가 1.71%로 1년 전보다 각각 0.12%포인트 줄고, 0.25%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생보사 6.53%로 같은 기간 1.46%포인트 줄었고, 손보사는 12.40%로 1.49%포인트 상승했다.

1∼3분기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84조6천6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 늘었고,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56조2천122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보험회사 총자산은 1천22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4% 증가했고, 자기자본은 110조3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18.2% 늘었다.

보험사들은 당기순이익 외에도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으로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었다.

금감원은 "1∼3분기 보험권 당기순이익은 손보사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영업손실 축소와 투자영업이익 확대 등으로 작년보다 증가했다"며 "다만 투자영업이익 증가는 일시적인 부동산 처분 이익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사옥을 매각해 4천534억원의 일시적인 매각 이익을 낸 게 순익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저금리 여파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 운용자산수익률 하락은 보험사에 금리 역마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으로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태풍 자바 등 자연재해 여파로 향후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보험사들이 금리 역마진 리스크와 손해율 관리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