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사라지는 샥스핀
국내 특급호텔들이 상어 지느러미 요리인 샥스핀 판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샥스핀은 ‘중국의 3대 진미’로 꼽히지만 국내외에서 희귀 어종인 상어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고급 중식당들이 세트 메뉴에서 샥스핀을 빼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호텔인 더플라자는 지난 1일부터 중식당 도원에서 샥스핀 메뉴를 모두 없앴다. 코스 메뉴에서 뺐을 뿐만 아니라 단품으로도 팔지 않는다. 대신 1년여간 샥스핀 대체 메뉴로 개발한 참게알과 농어, 민어 요리 등을 새로 선보였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그랜드앰배서더호텔도 이달 초 중식당 홍보각의 고급 세트 메뉴에서 샥스핀을 제외하고 전복과 해삼요리를 넣었다. 서울 방화동 메이필드호텔은 지난달부터 중식당 이원에서 더 이상 샥스핀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세트메뉴에는 샥스핀 대신 식감이 비슷한 통전복과 죽생버섯 요리를 포함시켰다.

다른 호텔들도 샥스핀 대체 요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웨스틴조선호텔서울과 서울 신라호텔은 세트 메뉴에 들어가는 샥스핀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특급호텔들이 샥스핀 요리 판매를 중단하거나 줄이는 이유는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는 비판 여론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샥스핀을 채취하는 과정이 잔인해 샥스핀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샥스핀은 도매가 기준으로 ㎏당 100달러 정도인 고급 식재료다. 반면 상어 몸통은 ㎏당 1달러가량에 불과해 상어잡이 어선들이 상어 지느러미만 자르고 운반이 어려운 몸통은 바다에 버린다. 지느러미가 없는 상어는 대부분 익사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