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넥트 2017'…"기술 플랫폼으로 변화"
김상헌 CEO "신임 대표 성공하도록 도울 것"

네이버 차기 사령탑 한성숙(49) 서비스 총괄부사장이 내년부터 인공지능(AI)과 음성 서비스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하나씩 서비스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대표 내정 후 첫 공식 석상에 나온 한성숙 부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내년도 사업 계획 설명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7' 행사를 끝내고 기자 간담회에서 '기술 플랫폼(서비스 공간)으로의 변화'를 선언하며 의욕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네이버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헌 대표의 후임으로 한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약 8년 만에 이뤄지는 체제 변화다.

한 부사장은 2007년 네이버에 입사한 후 서비스를 모바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으로서 대형 포털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며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부사장은 "내년에는 지금까지 만들어온 기술을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면서 콘텐츠 추천,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 등을 언급했다.

그는 "모두 동일한 뉴스, 리빙, 푸드 판을 보고 있었다면 개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실험을 하고 AI 엔진 '아미카' 음성 플랫폼 확보 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의 일상화·대중화를 공언했다.

차세대 기술을 소상공인, 창작자와 함께 만들어 창업과 지속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한 부사장은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변신'을 가리켜 네이버가 제공하는 개별적 서비스가 아닌 다양한 첨단 기술이 주도하는 플랫폼 공간의 변화를 재차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공식 무대에 처음 등장한 한 부사장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부사장은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도 평소 생각을 드러냈다.

한 부사장은 "기술 플랫폼 변화에 있어 기본이 되는 게 포털 메인과 검색"이라면서 "지도는 이동, 스마트카(자동차), 위치에 대한 정보 등을 담은 사업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간을 놓치고 간다는 것은 네이버 입장에서도, 정보기술(IT) 산업 구조까지 연결된 만큼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지도 데이터의 중요도를 높게 봤다.

기자 간담회에는 김상헌 대표도 함께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끝내면 한 부사장에 바통을 넘긴 뒤 2선으로 물러나 회사의 경영자문으로서 도울 예정이다.

김상헌 대표는 먼저 한 부사장에 대해 "네이버 서비스를 사실상 총괄해서 엄청난 성과를 보여준 준비된 CEO"라며 "서비스에 대해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란 나무가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주목 같은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싶다.

튼튼한 나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그간의 업적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해진 의장과 차기 CEO가 성공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동의했다"면서 "CEO로서의 고민, 외로웠던 결정 등을 (옆에서) 조언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김예나 기자 tae@yna.co.kr,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