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자영업자 대출금리 가장 싸다
주요 은행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상의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평균 연 4.54%인 KEB하나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기업은행(연 6.07%)과는 1.53%포인트 차이가 났다.

전국은행연합회가 21일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 국내 6개 주요 은행의 지난 8~10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은행별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 비교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사업자는 임대업자를 포함한 소상공인과 커피숍 치킨집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말한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만 공개하던 은행연합회는 한 달에 한 번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도 비교 공시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다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가 낮은 곳은 우리은행(연 4.63%), 신한·농협은행(연 4.64%), 국민은행(연 5.11) 등의 순이었다.

KEB하나은행 자영업자 대출금리 가장 싸다
KEB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전략적으로 늘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 금리를 적용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옛 하나·외환은행을 통합하면서 경쟁 은행에 비해 대기업 여신 비중이 큰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올 들어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하면서 대기업 여신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대신 대기업 여신의 빈자리를 개업 약사나 공인중개사 등 개인사업자 대출로 채우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개인사업자 전용 우대통장과 가맹점 카드 매출만으로 신용대출이 가능한 개인사업자 우대 신용대출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시중은행에서 기피하는 저(低)신용 영세 소기업 대상 대출이 많아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높았다. 개인사업자 전체를 신용도에 따라 1~10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시중은행은 4등급 이상 우량 고객을 80~90%가량 취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신용등급 5~6등급 개인사업자 대상의 신용대출이 많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개인사업자에게는 일종의 리스크 프리미엄인 가산금리가 높게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금리를 높여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서를 담보로 한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금리는 주요 은행 중 신한은행(연 3.36%)이 가장 낮고, 국민은행(연 3.63)이 가장 높았지만 은행별로 큰 차이는 없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