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장보고-I급 잠수함의 성능개량을 위해 개발 중인 통합전투체계의 성능입증시험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통합전투체계는 잠수함의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무기체계로 잠수함에 탑재된 소나로 표적을 탐지·추적·식별·교전을 수행하고 전술상황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 등을 포함한다.

대우조선은 2014년 장보고-I급 잠수함 3척의 통합전투체계 개발을 비롯한 성능개량 사업을 약 1천800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성능개량 사업은 90년대 건조된 장보고-I급 잠수함의 낡은 장비와 시스템을 단순히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으로 '제2의 잠수함 건조'로 불릴 만큼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된다.

대우조선은 내년 3월 첫 번째 잠수함에 통합전투체계를 탑재, 개발시험평가와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말 해군에 인도하고 2018년까지 성능개량 사업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국내에서 잠수함 전투체계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중요했다고 대우조선은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통합전투체계의 요구조건 설계, 기능 설계, 시험평가 등을 주관했고 LIG넥스원이 하드웨어 제작과 핵심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다.

방위사업청은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대우조선과 LIG넥스원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고 해군은 핵심 기능 검증을 위한 4차례 해상시험 지원 등의 역할을 했다.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본부장 신윤길 전무는 "이번 성능입증시험 성공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30년 잠수함 노하우의 결정체"라며 "앞으로도 정부에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해 국가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