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정 업체에 납품 특혜 줘…최순실은 샤넬백 등 금품수수"
기업들 이렇게도 뜯겼다
KT, 최순실 소유 광고사에 68억 광고 발주 요구받아
검찰이 20일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씨를 기소하며 밝힌 공소장의 일부다. 공소장을 보면 기업들은 K스포츠·미르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한 것 외에도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직권 남용으로 많은 돈과 이권을 뜯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그룹은 케이디코퍼레이션으로부터 11억원 규모의 납품을 받도록 강요당했다. 또 최씨가 소유한 광고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의 광고를 줘야 했다.
롯데그룹은 최씨가 추진한 하남복합체육시설 건립과 관련,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냈다. 다만 K스포츠는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6월10일) 직전인 6월9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이 돈을 돌려줬다. 포스코는 펜싱팀을 만들어야 했고, 이 팀의 경영을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케이에 맡겨야 했다.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도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고 장애인스포츠단 창단과 운영을 위한 업무대행 계약을 더블루케이와 맺었다. KT는 차은택 씨와 최씨가 추천한 이동수 씨와 신혜성 씨를 각각 광고 담당 전무와 상무보로 채용했고, 이들은 광고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발주했다.
검찰이 이런 사실에 대해 최씨와 안 전 수석에게 ‘제3자 뇌물공여’가 아니라 직권남용죄를 적용하자 관련 기업들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롯데 관계자는 “해명한 대로 70억원 추가 출연은 대가성이 없는 기부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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