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11.7% 증가…담배·김·음료·라면 '효자'
농식품부·aT, LA서 이틀간 'K-푸드' 소비 붐 조성

한국 농수산식품의 대미수출이 크게 늘면서 '10억 달러'(약 1조1천77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농수산식품공사(aT) 로스앤젤레스(LA) 지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한국 농수산식품(축산물 포함)의 대미 수출액은 모두 7억6천138만 달러(약 8천961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억9천182만 달러(약 8천143억 원)보다 11.7%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1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농수산식품공사 LA지사는 전망했다.

수출 상위 '톱-5'는 담배와 혼합조제식품(식품첨가물), 김, 음료, 어류 등이다.

이들 품목의 수출액은 전체의 39%에 이른다.

수출액 1천만 달러를 넘는 품목 수도 17개나 된다.

이들이 한국 농수산물의 대미수출 증가를 이끈 셈이다.

한국산 담배는 미국 저가 담배시장에서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담배 수출액은 8천368만 달러(약 985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특히 '타임'은 지난해 23억3천만 개비가 판매돼 대미 담배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면서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라면은 이 기간에 2천792만 달러(약 328억 원)가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했다.

어류는 4천368만 달러(약 514억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24.4% 늘어났다.

미국 내 '매운맛' 열풍에 힘입어 김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보다 27.3% 증가한 518만 달러(약 61억 원)가 수출됐다.

과일 중에서는 배가 단연 효자 상품이다.

중국 시장을 포함해 현지 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배 수출은 지난해보다 21.4% 증가한 1천794만 달러(약 211억 원)를 기록했다.

그동안 대표적 수출상품으로 자리매김했던 김 수출은 다소 주춤했다.

이는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 김 공장 2곳이 들어서는 등 현지 생산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LA지사는 이날 LA 동북부 아카디아 시의 웨스트필드 샌타아니타 몰에서 LA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LA지사의 후원으로 'K-푸드 페어 in LA'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행사는 한국 농식품의 미주 시장진출 확대와 한국 농수산식품의 대미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앞두고 소비 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아카디아 시에서 행사를 연 것은 중국인 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계탕과 인삼, 김치 등 전통식품과 음료, 면류, 스낵류 등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푸드가 망라됐다.

실제로 불고기와 떡볶이 등을 직접 조리하고 맛보는 코너에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울러 한국 전통문화와 K-팝, 드라마 등 한류 문화 체험과 시간대별 무대 행사를 열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앞서 농식품부와 aT는 지난 4일부터 13일 동안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텍사스 주의 주요 아시안 마켓 23곳에서 '한국 농식품 특별 시식홍보전'을 열었다.

이주표 한국 aT LA 지사장은 "한국 식품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안 시장은 물론 미국 내 거의 모든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주류 시장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