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으로 거액의 벌금을 물었던 독일의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3만 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폴크스바겐은 향후 5년동안 3만 명의 직원을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폴크스바겐의 글로벌 인력은 61만 명 수준이어서 5%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폴크스바겐은 자연감소와 조기은퇴 유도로 인력을 줄일 예정이다.

감원은 대부분 독일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이 인원 감축에 나서는 것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석했다.

금융자문회사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에 따르면 올해 폴크스바겐의 영업이익률은 1.7%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토요타(7.9%), 제너럴모터스(6.4%), 푸조(6.0%), 피아트크라이슬러(5.9%), 포드(5.3%) 등 경쟁업체들에 크게 뒤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작년 9월에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180억 유로(약 20조 원) 이상의 벌금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폴크스바겐은 2020년까지는 세전 영업이익률을 지금의 2배 이상인 4%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의 최고경영자인 마티아스 뮐러는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맞은 위기를 사업구조 재조정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금전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향후 몇년 동안 독일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과 새로운 디지털사업을 위해 35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인원 감축에 반발하던 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전기차 생산은 주공장이 있는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와 동독지역인 츠비카우에서 한다.

또 잘츠기터에서 전기차의 배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