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라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68포인트(0.19%) 상승한 18,903.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18포인트(0.47%) 높은 2,187.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39포인트(0.74%) 오른 5,333.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옐런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따라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1.2%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헬스케어와 산업, 기술, 통신, 임의소비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필수소비와 에너지,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는 내렸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1.63%와 0.80%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 상승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 따라 3% 넘게 하락했다.

정보통신회사인 시스코의 주가는 4분기 실적 전망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하회해 4.8% 떨어졌다.

시장은 이날 미국 경제지표와 옐런 의장 발언 등을 주목했다.

옐런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 자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빨리 적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랫동안 지연시키면 경제가 중앙은행의 두 가지 장기 정책 목표보다 과도하게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갑작스럽게 긴축 정책을 단행해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은 과도한 위험 감수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고 결국 금융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2018년 1월 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의장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경제가 11월 FOMC에서의 판단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해 대선 결과가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와 임대료 상승에 힘입어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상승에 부합한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지난 11월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약 4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해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9천명 줄어든 23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WSJ 조사치 25만5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주택 경기가 4분기 미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줬다.

미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25.5% 증가해 132만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큰 실적이라고 발표했다.

증가율로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7만채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하락하고 시장 예상치도 소폭 하회했지만 4개월째 확장국면을 보였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1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9.7보다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0을 소폭 밑돈 것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며 12월 금리 인상은 거의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6% 반영했다.

이는 오전 85.8% 대비 높아졌지만 전일과 같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7% 내린 13.34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