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만 TSMC를 제치고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수탁생산한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835’를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핀펫 공정으로 생산한다고 17일 밝혔다. 스냅드래곤 835는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8 등 스마트폰에 들어갈 예정이다. 10㎚ 공정을 통한 양산은 세계 최초다.

10㎚ 공정은 14㎚ 1세대 공정 대비 반도체 성능은 27% 올라가고 소비전력은 40% 감소한다.

모바일 AP 크기가 줄어들면서 면적 효율도 30% 향상된다. 이 때문에 스냅드래곤 835를 적용하면 스마트폰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용량이 큰 배터리를 채용하거나, 좀 더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TSMC보다 먼저 10㎚ 양산에 성공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퀄컴을 필두로 미세화 공정을 필요로 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들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퀄컴은 미세화가 16㎚ 수준에 머물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