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 이진욱 기자 ] LG전자가 유해물질 논란이 일었던 'OIT' 향균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린다.

17일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전무)는 "우리 제품에는 OIT 향균필터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문제가 있었던 3M 필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외국보다 국내 업체의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공기청정 관련 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OIT가 포함된 공기청정기 51종과 에어컨 33종을 공개하고 회수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삼성·LG·쿠쿠·대유위니아는 일부 제품에 3M사에서 공급받은 OIT필터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6월부터 공기청정기에 OIT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10월부터는 3M사 필터 자체를 쓰지 않고 있다. 동시에 이번 신제품에 향균필터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유해물질 필터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전무는 "이번 신제품에는 향균필터 자체가 없다. 향균필터는 곰팡이 방지 기능이 큰데 공기청정기에 습기 자체가 생길 일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신 스모그 유해물질, 유기화학물 등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춰 집진필터와 탈취필터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왼쪽(사진)부터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
왼쪽(사진)부터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
LG전자는 선진국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조성진 사장은 "전체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37억달러 정도로 약 4조원 이상이다"며 "중국 시장이 15억달러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7억달러씩이다. 선진국이 공기청정기를 많이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공기가 나쁘니 공기청정기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지만, 공기가 좋은 미국도 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좋은 실외 공기만큼 실내도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퓨리케어'와 '시그니처'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그는 "시그니처는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이 한 공간에서 잘 어우러지는 제품군을 의미한다"며 "이번 신제품은 다른 가전과의 조화보다는 단일 제품으로서 차별화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는 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으로 시그니처는 공간의 프리미엄, 퓨리케어는 LG 단일 브랜드의 프리미엄이 핵심이란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냉방·난방·공기청정 및 순환·가습·제습 등 사계절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하는 ‘에어솔루션 ’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조 사장은 "에어솔루션은 봄과 여름에만 팔릴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계절 구분없이 사계절 내내 팔린다"며 "LG전자는 냉, 난방 순환, 제습, 공청 등 토탈 에어솔루션 사업을 하나의 미래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