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자율주행 차량 시대에 대비해 약 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향후 2년 동안 자율주행 차량 기술 개발에 총 2억5천만 달러(약 2천917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인텔 CEO가 오토쇼에서 강연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텔이 얼마나 자동차 업계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이 인텔이 직접 자율주행 차를 만들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전했다.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직접 제작보다는 차량에 필요한 핵심 컴퓨팅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러재니치 CEO는 이날 별도의 인터뷰에서도 "미래로 갈수록 차량의 컴퓨팅 기능이 (성능의)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일반적인 차량은 아주 적은 데이터만 저장하면 되지만 2020년이면 일반적인 자율주행차는 하루에 4천GB(기가바이트)를 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텔만이 아니다.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신 모델에 반도체 칩을 납품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의 강자인 퀄컴은 지난달 에어백 등 자동차 관련 시스템에 강점을 지닌 네덜란드 NXP 반도체를 총 470억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