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장 "한미 FTA 공감대 지속될 것"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미국은 그 어느 국가보다도 자유무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 되어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과 가진 면담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미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만줄로 소장은 2013년까지 공화당 소속의 10선 하원의원을 지냈고 현재 한미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면담에는 클로드 바필드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등도 함께 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과 미국은 2011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경제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으며, 교역과 투자 확대를 통해 양국의 일자리 창출과 소비자 후생을 증가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도 FTA의 상호 호혜적 성과를 향유하면서 현재의 견고하고 깊은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양국 간 새로운 협력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한국 정부의 협력 의지가 당선인과 관련 인사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만줄로 소장은 "한미 동맹관계는 매우 굳건하며 미국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우호적 관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미 FTA가 미국 내 8만7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미국 현지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 평균임금이 9만2천달러로 전체 평균임금을 상회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한미 FTA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한미 FTA에 대한 우호적 평가가 많다는 점을 들어 재협상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이 미국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단기간에 환율이 급변동하는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개입하며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러한 점이 차기 미국 정부에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신정부 출범 전후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확대에 양국의 연구기관이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