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 간담회서 이례적 공개발언…주류측 입장 대변
조경태, '30대 비대위' 구성 제안 "기득권 내려놔야"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16일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따른 국정혼란에 대해 "지금 대다수 국민 여론은 헌정중단을 막아야 하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 주류 핵심으로 꼽히는 최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그런 관점에서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제안한 거국내각 구성에 대해 여야 지도자들이 모여 대화한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빨리 거국내각 총리를 추천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모두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야당이나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박 대통령의 하야 혹은 탄핵, 2선 퇴진 등은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거국내각을 통한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청와대측 주장을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최 의원은 또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대치 상황에 대해서도 "당원들의 정서는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데 너희끼리는 싸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면서 단합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도부가 아무런 대안없이 그냥 물러나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주류측에서) 비대위 구성 주장을 하지만 비대위도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것이지 마르고 닳도록 계속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이 당 정례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최근 상황에 대한 주류측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다른 주류측 중진인 정우택 의원도 회의에서 "분당으로 가서는 안 되고 분당이 아니라면 해결책은 비대위 구성과 조기 전대인데, 당헌·당규에는 전대가 맞는 얘기"라고 가세했다.

정 의원은 다만 "이 문제를 갖고 친박과 비박이 논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 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경태 의원은 이른바 당 쇄신을 위한 '30대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새로운 당명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젊고 참신한 30대 지도부가 비대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