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조 속에 달러 가치가 치솟고 엔화 가치는 다섯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16일 오전 4시 58분(이하 한국시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9.34엔까지 올랐다.

엔화 환율상승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엔화가 달러당 109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2일 이후 약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6월 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계속 강세를 보였다.

특히 브렉시트 가결 직후인 지난 6월 24일에는 달러당 100엔 선이 무너지면서 99.02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8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기점으로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퍼지고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 강세가 속도를 내자,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미국에서 10월 소매판매 경제지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엔화 가치는 5거래일 만에 낙폭을 4% 가까이 벌렸다. 달러 가치는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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