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칼바람' 조선3사 이직 인원이 6천명 넘어

올 들어 9월까지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절반이 감원을 추진해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모두 8천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89개 상장사 직원 수는 작년 말 64만7천359명에서 올해 9월 말 63만9천323명으로 1.2%(8천36명) 감소했다.

남자직원이 9월 말 현재 50만5천25명으로 1.0%(5천73명), 여직원이 13만4천298명으로 2.2%(2천963명) 줄었다.

89개 상장사 중 올해 직원 수를 줄인 곳이 45개로 절반을 넘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 계열 15개 상장사 직원 수가 올 들어 9개월간 8천120명 줄어 이직 인원이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삼성중공업 1천795명, 삼성SDI 1천710명, 삼성전자 1천524명, 삼성물산 1천392명 등 4곳에서 1천 명 이상씩 짐을 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2개 상장사 직원이 3천803명(12.3%) 감소해 그룹 기준으로 따지면 삼성 다음으로 감원 규모가 컸다.

이어 포스코그룹(6개사) 303명, GS그룹(6개사) 95명, 한진그룹 60명 순으로 이직 인원이 많았다.

특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감원 규모가 6천명을 넘었다.

현대중공업 직원이 올해 9월 말 현재 2만3천749명으로 13.4%(3천660명)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직원 수는 1만2천179명으로 12.8%(1천795명) 줄었다.

그러나 조선 3사 가운데 경영사정이 가장 나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월 말 현재 직원 수가 1만2천523명으로 5.1%(676명) 감소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인력 조정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감원 바람은 금융권에도 불어닥쳐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들어 직원 수를 1천 명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5대 은행의 직원 수는 작년 말 7만9천221명에서 올해 9월 말 7만8천10명으로 1.4%(1천116명) 감소했다.

은행별 감원 규모는 KEB하나 356명, KB국민 296명, 우리 249명, 기업 139명, 신한 76명 순이다.

한편 10대 그룹 중에서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등 5개 그룹 소속 상장사 직원 수는 올 들어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차그룹(11개사) 직원은 9월 말 기준 13만9천306명으로 작년 말보다 1.3%(1천809명) 늘어났다.

LG그룹(12개사) 직원 수도 1.4%(1천587명) 많은 11만2천99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