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35세 개인은 평균 678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2명 중 1명꼴로 빚이 있고, 이들이 갚아야 할 돈은 평균 8000만원에 육박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금융업권 신용정보 약 7억5000만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발표했다.
"53세 남성 평균 빚 9170만원"
분석에 따르면 청년들은 19세에 평균 450만원의 빚을 졌다. 35세에는 대출잔액이 6780만원으로 약 15배로 늘었다. 대출이 있는 비율도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19세 때는 10%에 불과했지만 35세 때는 55%로 늘었다. 주로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은행 등에 손을 내민 것으로 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대학에 다니는 경우 취업하기 전인 25세에 연체율이 2.3%로 가장 높았다. 35세에는 연체율이 1.9%로 0.4%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대출잔액은 36세부터 60세까지 중장년층이 1인당 평균800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명 중 1명꼴로 대출이 있어 대출 보유율은 54%에 달했다. 2인 가족을 기준으로 중장년층이 속한 대부분 가정이 빚을 지고 산다는 얘기다. 결혼과 주택자금 마련으로 빚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남성은 53세에 1인당 평균 대출이 9170만원까지 치솟아 생애 가장 많은 빚을 졌다.

보험 가입과 대출 연체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보험가입자의 연체발생률은 1.4%로 미가입자(3.8%)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보험 가입 건수가 많을수록, 가입기간이 길수록 연체발생률이 낮았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수는 전 국민의 3분의 2 수준인 3456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까지 가입률이 70%를 웃돌았으나 신규 가입이 까다롭고 보험료가 비싸지는 60대부터 가입률이 뚝 떨어졌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