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공장 준공
현대케미칼이 15일 충남 대산에 혼합자일렌(MX)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연간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1조500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 대 4의 비율로 합작해 2014년 5월 설립한 회사다. 당시 국내 정유사(현대오일뱅크)와 석유화학사(롯데케미칼) 간 첫 합작사로 관심을 모았다.

이 공장은 총 1조2000억원이 투자됐다. 하루 13만배럴의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를 정제해 연간 120만t의 혼합자일렌과 연간 100만t의 경질나프타를 생산한다. 경유와 항공유 등도 하루 약 5만배럴 뽑아낸다. 혼합자일렌은 BTX(벤젠·톨루엔·자일렌)의 원료다. BTX는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공장에서 생산된 혼합자일렌은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 경질나프타는 롯데케미칼에 공급된다. 이들 두 회사는 그동안 혼합자일렌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경유와 항공유는 전량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케미칼은 혼합자일렌과 경질나프타 생산으로 연간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경유와 항공유 수출로 연간 1조500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장 가동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정제 능력은 하루 39만배럴에서 52만배럴로 확대된다. 단일 정유공장 기준 생산량 순위도 세계 22위에서 11위로 오른다.

현대케미칼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석유 제품은 경유와 항공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 제품이 대부분으로 값싼 중질 제품을 40%가량 생산하는 일반 정제시설보다 경쟁력이 높다”며 “롯데케미칼도 석유화학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강명섭 현대케미칼 대표(사진)는 “안정적인 가동을 통해 국내 혼합자일렌 수급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