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구조조정 동참 약속 꼭 받아야"

임종룡 금융위원장(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은 15일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경쟁력 있는 자산을 인수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정보원의 '내보험 다보여' 시연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인력 중 100여 명을 채용하는 등 인력·자산을 계속해서 흡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 본입찰에선 현대상선이 탈락하고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한진해운의 6천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5척과 7개 자회사, 인력 등이었다.

SM 그룹은 한진해운이 소유하고 있는 '알짜 자산'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터미널 인수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구조조정 동참 확약서에 대해선 "채권단과 계속해서 (확약서를 받아낼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며 "꼭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달 18일 전까지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 구조조정을 수용하겠다는 대우조선 노조의 약속을 받지 못하면 신규 자본확충·감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은 상장 폐지와 법정 관리가 불가피하다.

임 위원장은 전날 열린 기업구조조정 현안점검회의에서도 "기업 구조조정의 기본 원칙인 '이해관계자 간 손실분담'에 따라 대우조선 노사가 먼저 철저한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며 "회사 구성원인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 손실분담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