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약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0% 올린 달러당 6.849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을 올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하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2008년 12월 8일 달러당 6.8509위안이 고시된 이래 약 7년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며 달러 강세에 불이 붙은 것이 위안화 절하 행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10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간밤 새 0.7%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저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2시 5분 달러당 6.8642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홍콩에서 위안화 외환거래 및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 수준이다.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은 이후 아시아 장에 들어서면서 소폭 하락해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달러당 6.8481위안을 나타냈다.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오전 10시 32분 현재 달러당 6.843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짜리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중에 100억 위안, 14일짜리 역레포 거래로 700억 위안, 28일짜리 역레포 거래로 15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