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글로벌 채권시장 이틀새 1조달러 사라져
'신 채권왕' 군드라흐 전망
외신은 지난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9일과 10일 이틀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1조달러가 사라졌다고 13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채권지수가 이 기간 1.18% 하락했는데 이는 글로벌 채권 시가 평가액이 1조달러 이상 줄었다는 뜻이다. 2015년 6월 이후 가장 급격한 감소세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틀간 0.27%포인트 급등(가격은 급락)하며 연 2.15%까지 치솟았다. 14일 아시아시장에서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0.07%포인트 뛰어 연 2.22%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장기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연 3.02%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할 고금리 정책과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책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공포가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 국채 금리가 4~5년 내 연 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초대형 경기 부양책으로 물가상승률이 3%,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6%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이 경우 이자율이 연 2% 밑에 머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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