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애초 공약한 보호무역 정책을 강행하면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14일 내놓은 '트럼프 경제의 도전과 기회'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 중국, 멕시코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채택하고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나서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출입 감소 압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내년 실질 기준 한국의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애초 3.9%에서 2.5%로, 수입 증가율 전망치는 2.8%에서 2.4%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임동민 연구원은 "수출입 감소는 결국 투자위축과 소비위축을 초래해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가 취임한 뒤 보호무역 정책을 어떻게 채택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내년 정식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2018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5%로 예상해 왔는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행되면 역시 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수정 또는 완전 폐기,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과 징벌적 상계관세 부과, 멕시코산 자동차에 35% 관세 부과 등을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