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포함 6천명선…협력업체까지 합치면 훨씬 많아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구조조정 계속될 듯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3분기에만 조선 대형 3사에서 정규직 근로자 3천명가량이 일터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중공업 등 조선 '빅3'의 3분기 직원 수를 집계한 결과, 인원감축이 가장 많았던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기준 2만6천299명이었던 직원 수가 3분기 말 기준 2만3천700여명으로 2천600여명이 줄었다.

이중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이 1천700여명이고, 계약 종료 등으로 자연감소한 인원이 1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무 분리에 따라 만들어진 설비지원부문 자회사인 현대중공업모스(8월1일 설립)로 자리를 옮긴 인원이 800명이다.

현대중공업모스로 자리를 옮긴 인원은 그나마 조선업에 남아 종사하고 있지만, 1천800명은 일터를 완전히 떠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까닭에 지난 한 분기 사이에 큰 인원수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에 총 1천500여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올해 2분기 기준 직원수가 1만2천500명 밑으로 내려갔으며, 이후 석 달간 100명가량이 추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에만 500명가량의 인원을 줄인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월말 기준 1만2천699명이던 직원수가 3분기 말 기준 1만2천500명으로 줄면서 200명가량 감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3에서 직원수가 3천명 가까이 줄었다면, 이들 회사에 의존하는 협력업체들의 경우는 소속 직원 수만명 중 상당히 많은 인원이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 상반기 3천여명, 3분기 3천명가량을 합쳐 총 6천명 이상이 이미 일터를 떠났지만, 수주 절벽이 계속되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까지도 추가 인력 감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은 결과 총 1천200명이 신청해 11월1일자로 전원 퇴사 처리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직원 수는 1만1천300명 수준이 됐다.

여기에다 연말까지 정년퇴직하는 자연감소분 인원이 300명 정도 있고, 부서장급 이상 전원으로부터 경영진이 사표를 제출받아둔 상태여서 다음 달 조직개편과 함께 100명 안팎의 인원이 추가로 감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이 되면 대우조선 직원 수가 1만명 선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미 올해 세 차례 희망퇴직을 한 만큼 연말까지 추가 감원 계획은 없지만, 내년에 일부 사업부문의 분사가 실제로 추진된다면 인력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전자시스템과 건설장비 사업 부문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사업부에 속한 직원은 4천여명이다.

삼성중공업도 내년에 추가 인력 감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사 경영상황과 연계해 2018년 말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 당시 직원수가 1만4천명이었음을 감안하면 3년간 4천~5천명을 줄여 1만명 안팎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