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금리 시대, 투자 마인드가 필요하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산을 불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점점 늘어난다. 재무 목표 달성도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저축에만 집중하는 자산관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투자 마인드를 갖춰야 자산을 불릴 수 있다.

1990년대에는 은행에 1000만원만 맡겨도 연 10%를 웃도는 정기예금 금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5~6년이 지나면 원리금이 거의 두 배로 불었다. 재테크에 대한 별다른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던 때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계속 낮아졌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내려왔다. 투자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를 말할 때 기본적으로 ‘72의 법칙’을 떠올린다. 이 법칙은 시간이 부자를 만들어주는 복리의 매력을 뜻한다. 투자한 자산이 두 배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공식이기도 하다. 예컨대 1000만원을 현재 정기예금 금리인 연 1.5%에 가입했을 때 2000만원이 되는 때는 대략 48번의 재가입을 반복한 시점이 된다. 간단하게 72라는 숫자를 이율 1.5%로 나누면 나오는 결과다.

제로 금리 시대, 투자 마인드가 필요하다
단리는 대부분 은행 정기적금처럼 최초 원금에 이자를 기간별로 계산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복리 계산 방식은 정해진 주기(일, 월, 분기, 연)별로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이자에 다시 이자를 붙여주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정해진 주기가 짧을수록, 이자율이 높을수록, 그리고 투자 기간이 길수록 복리 효과는 커진다.

저금리 시대에서는 이 같은 효과에 더 신경써야 한다. 금리가 연 4%에서 1%포인트만큼 떨어질 때 자산을 두 배로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년이다. 연 3%에서 1%포인트만큼 떨어질 때 자산을 두 배로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 두 배인 11.6년이다.

저금리 시대에 자산 증대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산 증대 속도는 늦어지고 자산 운용도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원금 손실이 없는 안전 투자만 생각해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눈을 돌려야 한다.

다만 투자에 공짜는 없다. 결국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투자자에 따라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르고, 이에 따른 기대 수익도 달라진다. 본인 성향에 맞는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면 된다. 자산 증대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저축에서 투자 마인드로 바꾸는 것이 자산관리의 첫걸음이다.

박현정 < 국민은행 분당PB센터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