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음식점에서 주로 사 먹던 민물장어가 '몸값'을 낮추면서 대형마트에서 언제든지 구입해 가정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대중 보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전 매장의 민물장어 매출액은 약 1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매출액 5억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1~10월 기준 민물장어 구입 고객 수는 8만8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천 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민물장어를 여름철 보양식으로 주로 먹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달라져서 연중 꾸준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1~10월 전체 민물장어 매출에서 한여름인 7~8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8.8%였으나, 올해의 경우 33.1%로 떨어졌다.

민물장어는 부족한 수량과 비싼 가격으로 인해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는 대형마트에서 아예 판매조차 할 수 없는 품목이었지만, 치어 입식량 급증으로 2015년부터 매대에 다시 등장한 이후 빠른 속도로 소비층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 나오는 민물 장어는 대부분 북태평양 괌 부근에서 부화한 뒤 북상한 치어를 잡아 양식장에서 8개월 이상 키운 것인데, 2014년 초부터 유난히 한반도 쪽으로 치어가 많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치어 어획량의 증가로 민물장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2014년 대비 40%나 떨어졌고, 대형마트에서도 2010년 이후 중단됐던 판매가 지난해 재개됐다.

이마트 수산팀 김승태 바이어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민물장어의 치어 입식량이 너무 적어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수 없었으나, 2014년 들어 치어 입식량이 급증하면서 작년에 처음으로 민물장어 판매를 본격적으로 실시했고,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연중 호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대량 구매한 민물장어 10t을 오는 16일까지 정상가 6천980원(100g)보다 37% 할인한 4천38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