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이 미래에셋생명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미래에셋생명은 10일 PCA생명과 지분 전량(2천339만5천700주)을 1천700억원에 현금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9.15%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얻으면 PCA생명은 공식적으로 미래에셋생명에 인수된다.

지난 9월 진행된 본입찰에 응한 미래에셋생명은 홍콩·중국 등의 외국계 자본과 경쟁에서 승리했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1999년 영풍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총자산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5조3천억원 수준이다.

총자산 27조9천억원의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합병하면 총자산 33조2천억원으로 ING생명(총자산 31조5천억원)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의 변액보험 자산(특별계정)이 3조8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특화된 분야인 변액보험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그간 시장에서는 PCA생명의 적정 인수가격이 3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해 왔으나, 이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인수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의 도입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보험사에 대한 평가가 낮아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약 0.6배 정도로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가치 중심의 경영전략을 추구하고 고객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하기 위한 지분 취득"이라며 "변액보험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최고의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고동욱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