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9일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데 따른 시장 불확실성 심화 속에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3포인트(0.20%) 하락한 18,295.2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1포인트(0.48%) 낮은 2,129.35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대선 결과와 이에 따른 경제 및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겨 승리를 확정했으며 공화당은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냈다.

세계 증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5.36% 내렸고 한국 코스피가 2.2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62%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2% 하락했다.

시장 '공포지수'는 트럼프 당선 소식에 한때 40%가량 폭등세를 보였으나 트럼프의 당선 연설 이후 오름폭을 줄이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72% 내린 17.48을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역사적인 저점으로 하락해 20멕시코페소 선에서 거래됐다.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멕시코 상장지수펀드(ETF)는 8.6% 급락했다.

증시 등 위험자산이 급락했지만,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2% 넘는 강세를 보였다.

개장 전 거래에서 타임워너와 AT&T의 주가는 각각 3%와 0.19% 내렸다.

트럼프는 통신·미디어 공룡기업 탄생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바 있으며 두 회사는 합병을 발표한 이후 인수·합병(M&A) 심사를 앞두고 있다.

개장 후에는 9월 도매재고가 공개되고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당선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지만 현실에서 대통령이 모든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트럼프의 공약이 얼마나 현실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당선이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9% 하락한 44.85달러에, 브렌트유는 0.07% 내린 46.01달러에 움직였다.

트럼프 당선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작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5% 반영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일 장 마감 무렵 81.1%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