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식품기업 참여 '쌀 가공제품 개발' 시상식

밀가루 대신 소화가 잘되는 쌀가루로 만든 케이크부터 우유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든 이탈리아식 젤라또까지….

쌀 소비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남아돌고 가격은 떨어지는 현상이 해마다 심화하는 가운데, 일반 국민이 직접 개발한 참신한 쌀 디저트 제품이 곧 시중에 출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미(米)라클 프로젝트'의 시식회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라클 프로젝트는 일반 국민이 직접 개발한 디저트 레시피 경연 대회로, 실제 상품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특히 SPC삼립, 풀무원, 탐앤탐스, 해태 등 식음료 기업들이 직접 예·결선에 진출한 팀의 멘토 역할을 해 완성도를 높였다.

공모 결과 디저트 레시피 232개가 접수됐고, 농식품부는 서류 심사와 예·본선, 결선을 통해 떡케이크 제품인 '일떡이조', 쌀 파운드 케이크 '밤이 쌀쌀해요', 초코케이크 '쉿!시크릿 쇼콜라' 등 3가지 레시피를 최종 우승자로 선정했다.

디저트카페 전문점 설빙은 누룽지빙수 등 국산 쌀을 활용한 메뉴를 꾸준히 출시한 노력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1등을 한 '일떡이조' 제품은 일산에서 개인 떡카페를 운영하는 김일화(44)·김이화(42) 씨가 개발한 디저트다.

백설기 시트 위에 생크림과 앙금을 배합해 만든 블루베리 떡케이크, 쌀가루와 찹쌀가루를 활용해 만든 초콜릿을 한번에 먹을 수 있는 메뉴다.

멘토 기업인 SPC삼립은 이 제품을 자사가 운영하는 떡 전문점 '빚은'을 통해 오는 크리스마스 시즌메뉴로 판매할 계획이다.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제빵기능사로 일하는 이광현(25) 씨가 개발한 밤과 구수한 누룽지를 응용해 만든 쌀 파운드 케이크 역시 멘토기업인 탐앤탐스 직영점에서 판매가 추진된다.

상은 받지 못했지만 중소기업 아이엔비와 빅패밀리가 합작해 개발한 4위 제품 '내가 젤 잘라또'도 아이스크림 원료의 70%를 차지하는 우유를 쌀로 만든 라이스밀크로 대체해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해당 제품 시식회를 오는 22일 서울 홍대 KT&G 상사마당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시식회 후 멘토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밥으로 먹는 쌀은 소비에 한계가 있다"며 "남아도는 쌀을 단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가 디저트와 간편식 등으로 쌀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출근 등 이동 시에도 편리하고 간단하게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쌀을 활용한 일명 '모바일 푸드'를 개발하는 데 기업이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