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준 수출도 3.2% 줄어…2개월 연속 하락

정주호 특파원·이율 기자 =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의 회복세에도 지난달 수출이 7개월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8일 중국의 10월 달러 기준 수출이 1천781억7천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6.0%)보다 컸지만 전월(-10.0%)보다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이로써 달러 기준 수출 감소행진은 지난 4월(-1.8%) 이후 7개월째 이어졌다.

달러화 기준 수입은 1천291억2천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4% 감소해 역시 시장 예상(-1.1%)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무역수지 흑자는 490억6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달 흑자 518억달러에 못 미쳤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중국의 10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2% 줄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월치(5.6%↓)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예상치(0.8%↓)보다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은 3.2%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위안화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예상치(3천666억위안)보다 적은 3천252억 위안을 기록했지만 전월(2천783억위안)보다 469억 위안 증가했다.

중국의 위안화 기준 수출도 예상(-0.8%)보다 감소 폭이 컸다.

전월(-5.6%)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수입도 예상(5.0%)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1∼10월중 중국의 국가별 무역 총계를 보면 미국과는 무역총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든 반면 유럽연합(EU)은 2.3% 늘어나며 중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는 0.1%, 일본과는 3.2%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출의 부진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앞서 10월 중국의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51.2를 기록했고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조업 PMI도 51.2로 전달(50.4)보다 상승해 모두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지표가 부동산경기의 활황세에 힘입었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직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세까지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의 10월 수출 선도지수도 0.2 포인트 줄어든 35.6으로 4개월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상하이·서울=연합뉴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