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진작 효과 전년 두배 수준…외국인 매출 급증 영향 커
"내년 행사에는 참여 전통시장 수 500개 이상으로 늘릴 것"

지난 9월 29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경제 성장과 소비 활성화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발생한 참여업체 매출과 외국인 관광객 소비지출 증가분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4분기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을 약 0.27%포인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13%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8일 밝혔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된 대규모 특별할인을 비롯해 외국인 특별할인(10월 1∼31일), 한류 문화 체험 행사(9월 29일∼10월 31일) 등으로 이뤄졌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제적 효과는 참여업체 매출 증가액과 외국인 소비지출 증가액에서 추세적인 증가율을 제외하고 부가가치 유발계수를 적용해 산출했다.

지난해 같은 취지의 행사였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2015년 10월 1∼14일)의 민간소비지출과 GDP 증가율 상승효과는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였다.

행사 기간(9월 29일∼10월 31일) 백화점, 대형할인점, 면세점,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 마켓 등 관련 소매업종의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여기에 추세적인 증가율인 6.3%를 빼면 4.8%포인트의 소비 진작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9.2%(추세적인 증가율 6.8%), 소비 진작 효과는 2.4%포인트였다.

할인행사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의 총매출액은 약 8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있었던 지난해보다는 12.5%, 이런 행사가 없었던 2014년보다는 30.7% 늘었다.

업체 유형별로는 면세점 증가율이 전년 대비 36.6%로 가장 높았다.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 비중은 78.7%로,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총매출을 늘린 가장 큰 요인이었음을 보여준다.

행사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른 총 관광수입은 2조2천억원(추정액)이다.

온라인을 통한 외국인 매출도 전년보다 118% 늘어난 656억원에 달했다.

반면 가전 전문점이나 대형마트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1.0%, 0.5%에 그쳐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통시장은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여겨졌지만, 지난해보다 매출과 고객 수가 늘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1∼3일 90여개 참여시장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0.5%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5.4%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50개 참여시장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7.3%는 고객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행사 주무부처인 산업부 관계자는 "미흡한 점으로 지적된 전통시장의 상대적인 참여 부족, 민간의 제한적 역할 등에 대해서는 민관합동추진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수정·보완해 2017년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특히 참여 전통시장의 수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해 행사의 실효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