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가 급격한 엔고와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조달하는 경차의 연비조작 파문 영향으로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8일 NHK, 아사히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금년도 4~9월 중간결산 결과 매출이 5조3천210억엔(약 58조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3% 줄었다.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3천397억엔이다.

그룹 전체의 연결순이익은 2천824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들었다.

닛산은 4~9월의 주주에 대한 중간배당액을 24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3엔 늘렸다.

연간 배당은 종전 계획대로 전년보다 6엔 늘어난 48엔으로 했다.

지난 4~9월 닛산 그룹 전체의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61만3천대였다.

연비조작 문제로 경차가 고전한 일본에서는 무려 20% 감소하고 유럽에선 러시아의 부진으로 1% 줄었다.

북미와 중국에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본이나 유럽 지역의 부진을 보전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닛산의 부진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엔고로 해외사업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에 더해, 미쓰비시차로부터 공급받는 경차가 연비조작 문제로 판매 정지된 영향도 컸다.

2017년 3월에 종료되는 2016회계연도의 닛산 전체 매출 전망은 전기에 비해 3% 줄어든 11조8천억엔, 영업이익 전망은 10% 줄어든 7천100억엔으로 유지됐다.

니시카와 히로토 공동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엔고가 (실적을) 직격했지만 앞으로는 사업의 효율화를 진행해 수익성을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니시카와 부회장은 그러나 "환율변동 영향을 제외하면 (4~9월)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8.5%였다"면서 "사업 효율은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임금인상에 대해 "환율 리스크가 큰 동시에 미국의 자동차 수요는 더는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등 역풍이 강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닛산의 동남아 시장 판매가 늘지 않은 것을 과제로 거론한 그는 "(닛산 산하로 흡수한) 미쓰비시차의 기반도 모두 활용해 (판매를) 재건해 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