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소련 붕괴 이후 자유시장경제를 도입한 조지아, 라트비아 등 옛 공산권 국가의 행복지수가 서유럽 수준과 비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이달 초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옛 공산권 국가의 삶의 만족도가 자유시장경제를 받아들인 지 25년 만에 서유럽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EBRD와 세계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4개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비교분석을 위해 조사대상국에 옛 공산권 29개국뿐만 아니라 사이프러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를 포함했다.

보고서는 행복지수가 높아진 요인으로 시장주의를 강조한 개혁에 따라 경제성장을 이뤄내고 빈곤율을 낮춘 점을 꼽았다. 또 독일과 이탈리아 등 비교대상국의 행복도가 하락한 것이 두 그룹 간 격차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제성장 과정에서 불평등이 커진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불평등도가 높아지면서 개혁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