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최고의 마케팅은 품질…시간 걸려도 제품 신뢰 높여야"
“‘빨리빨리 정신’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부품과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1등 제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

소재·부품 시험검사 전문업체인 아프로알앤디 김형태 사장(사진)은 품질이야말로 중소기업이 의지할 최고 마케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박사인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소재·부품 및 제품 관련 신뢰성시험과 고장분석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개발 서비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받은 것을 비롯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시험분석실 운영 등을 통해 업계의 신뢰를 얻었다. 신뢰성시험은 제품이 주어진 환경에서 고장 없이 일정 기간 원래 성능을 유지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는 “신제품을 개발하면 먼저 시장에 내놓기 바빴고, 이런 구조가 어느 정도 산업 발전에 기여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기업은 부품과 제품을 개발한 뒤에도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점검한다”며 “단순한 품질 시험이 아니라 부품과 제품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검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격한 시험과 검증을 통해 품질 합격 여부는 물론 사용환경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다양한 문제점의 가능성을 놓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이 기업의 실력을 다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국내 시험분석 시장에서 SGS, 인터텍 등 외국계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를 보고 국내 업체들도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부 산하 시험검사기관과 어려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민간기업과 정부 산하 시험검사기관이 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