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BNH 주식 매각대금 330억 절반 연구원 17명에 배분

정부 산하의 연구소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해 연구원들이 1인당 최고 1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받는 '대박'의 꿈을 이루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의 주식 매각대금 절반을 연구개발에 힘쓴 연구원들에게 나눠주는 내용의 배분계획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콜마BNH 연구원 17명은 1차로 165억원의 보상금을 나눠갖고 2차로 추가 보상금이 예정돼 있다.

1차 보상금 지급으로 1인당 최고 41억원(과세 전 금액)을 받기 때문에 2차 보상금까지 합치면 100억원 이상 보상금 수령자도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기여도가 가장 큰 연구원은 안타깝게도 지난 10월 암으로 별세해 유족이 대신 1차와 2차 보상금을 받게 된다.

콜마BNH는 2006년 불순물을 방사선으로 없애는 원자력연구원의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한국콜마홀딩스와 함께 설립한 국내 1호 연구소기업이며,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기능식품 '헤모힘'과 고순도 화장품 '아토美'를 만든다.

23억5천100만원의 자본금이 투자된 콜마BNH의 초기 지분은 원자력연구원이 37.8%, 한국콜마홀딩스가 62.2%였다.

콜마BNH는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돼 시가총액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고, 원자력연구원의 지분가치도 1천685억원대로 뛰었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5월 보유 중인 콜마BNH의 주식 25%를 우선 매각해 33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이번에 확정된 계획안에 따라 수익의 절반인 165억원을 기업 매출에 직접 기여한 연구개발자 17명에게 배분하게 됐다.

배재웅 미래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은 "이번 사례는 많은 연구자, 창업자들에게 성공신화로 각인돼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의 우수성과 사업화에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매각 수익금 중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에 다시 투입된다.

미래부는 "원자력 안전 관련 기술개발과 창의·도전적인 연구, 신진연구자의 연구개발 등에 수익금을 먼저 사용하고 듀켐바이오연구소, 아큐스캔 등 다른 연구소기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라며 "연구개발 투자성과가 다시 연구개발, 연구소기업 성장 등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나머지 보유주식의 75%를 내년 초까지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미래부는 "주식매각 수입이 추가로 들어옴에 따라 앞으로 1인당 최고 100억원이 넘는 보상금을 받는 연구자도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