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수주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이 30개월간의 건조를 마치고 출항한다고 7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이날 옥포조선소에서 이성근 부사장과 선주인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 로버트 톰슨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쇄빙LNG선 완공 기념행사를 했다.

이날 건조를 끝낸 쇄빙LNG선은 대우조선이 2014년 총 15척(5조원 규모)을 수주한 '야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선박이다.

길이 299m, 폭 50m로 17만2천600㎥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부수며 나갈 수 있다.

17만2천600㎥의 LNG는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는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하고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를 했다.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15MW급 '아지포드 스러스터(Azipod Thruster)' 3기를 장착하는 등 특수 추진체계와 연료공급장치를 적용했다.

특히 LNG 탱크에서 발생하는 기화 가스를 추진연료로 엔진에 공급하는 LNG 연료공급장치와 발전기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D-VaCo 시스템 등 자체 개발한 기술을 탑재했다.

선박은 최근 진행한 해상 시운전과 가스 선적 검사에서도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통과했고 검사 직후 선주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 대우조선의 건조 능력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대우조선은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부사장은 "앞으로 북극해 자원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을 예상해 지난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연구개발과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왔다"며 "이번 쇄빙LNG선의 성공적인 건조로 향후 극지용 선박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쇄빙LNG선은 오는 8일 옥포조선소를 떠나 북극해 빙해 지역으로 이동, 내년 1월 말까지 빙해 운항테스트를 거친 뒤 러시아 야말반도 사베타항으로 이동해 최종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나머지 14척을 선주에 인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