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에 대한 야당의 반발 속에서도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주말에도 쉼 없이 기재부 현안 파악에 나섰다.

6일 기재부 관계자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토요일인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집무실로 출근해 기재부 경제정책·국제금융·세제 담당 국장들과 상견례를 하고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날 역시 오후에 같은 곳으로 출근해 예산·재정관리 분야 국장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전 사례를 비춰볼 때 통상 부총리 내정자가 되면 현안 파악과 직원 상견례를 하느라 평일을 꼬박 보내고 휴일도 반납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임 내정자의 경우 현재 금융위원장을 맡고 있어 평일에 기재부 업무 파악을 위해 쓸 시간이 빠듯하다는 게 기재부 관계자의 말이다.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한 데다 아직 차기 금융위원장도 정해지지 않은 터라 임 내정자가 금융위원장 업무도 손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임 내정자는 지난 1일 부총리로 내정된 후 당일 기자 간담회를 치르기 위해 간단히 업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업무 보고는 휴일에야 받는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기재부에서 오래 근무한 적이 있어서 주요 이슈도 잘 파악하고 있고 직원들도 많이 알고 있다"고 업무 보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기재부는 학력, 군 경력, 재산현황 등에 대한 서류를 준비해 이번 주 중으로 인사혁신처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전달하면 국회는 20일 이내로 청문회 일정을 잡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다.

임 내정자는 지난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등 주요 국책기관장들과 만나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이번 주에도 민간연구소 기관장들과 경제 현안을 놓고 정책 조언을 듣는 등 현안 파악 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