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과 손자회사인 STX프랑스 인수전에 프랑스 국영조선사 DCNS 등 유럽계 업체 4곳이 뛰어들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 매각 예비입찰에 해외 업체 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DCNS를 비롯해 네덜란드 다멘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는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 중앙지방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STX조선해양 지분 100%와 자회사 STX유럽이 보유한 STX프랑스 지분 66.7%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를 묶어 패키지로 인수할 수 있고, 별도로 사들일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묶여 팔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OI를 낸 인수후보들이 크루즈선 건조 관련 기술력을 가진 STX프랑스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STX프랑스 지분 33.3%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패키지 매각에 부정적인 것도 걸림돌이다. STX프랑스가 보유한 크루즈선 핵심 기술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