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전문가들이 3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포럼에서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 남장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추지석 한국솔베이 경영고문,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석유화학 전문가들이 3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포럼에서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 남장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추지석 한국솔베이 경영고문,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만성적 공급과잉에 과당경쟁이 체질화돼 있습니다. 상위 4개사 매출을 다 합쳐도 중국 시노펙 한 곳 수준밖에 안 됩니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3일 국가미래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산업경쟁력 포럼에서다.

남장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 발표에서 “2030년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에서 3~5개 업체만 생존할 것이란 컨설팅 결과도 있다”며 “신속,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전격적인 사업재편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 2위 다우케미칼과 10위 듀폰이 합병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도 M&A에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글로벌 50대 석유화학 기업(작년 매출 기준)에 LG화학(11위), 롯데케미칼(28위), SK이노베이션(41위), 한화케미칼(43위) 4곳이 포진해 있다.

이들 4개사 매출을 모두 더하면 438억달러(약 50조원)로 세계 3위 중국 시노펙(437억달러)과 비슷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면 ‘소규모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석유화학 업황에 대해선 저유가와 공급 둔화에 따른 ‘알래스카의 여름(일시적 호황)’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고부가 제품 확대, 중국 외 수출시장 개척이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풀어야 할 3대 과제”라고 말했다.

추지석 한국솔베이 경영고문은 “짧은 불황과 긴 호황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된다”며 “누군가 살 사람이 있을 때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