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위해 돈 잃을 준비 돼 있어"

세계 최대의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이 한국 현대상선을 2M 얼라이언스에 곧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의 최고사업책임자인 빈센트 클레르크는 현대상선을 동맹체에 포함하기 위한 계약을 "꽤 조만간" 체결할 것이라고 3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현대상선은 머스크와 파트너인 스위스의 MSC가 더 많은 화주를 확보해 얼라이언스의 화물 수송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연말까지 고객들에게 어떻게 할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어리파이낸셜리서치의 라울 카푸르는 "현대상선에는 긍정적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와 MSC는 규모가 엄청난 강자로 현대상선에 도움을 줄 것이다.

현대상선은 영업력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비용절감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머스크, MSC와 지난 7월 2M 가입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

현대상선은 항로와 화물 적재량을 협의해 11월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혀왔으나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머스크의 클레르크는 법정관리 상태인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을 인수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면서 현재 보유 선박과 이미 주문해놓은 선박으로 화물을 수송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쇠렌 스코우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 전화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돈을 잃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운임 경쟁을 시사했다.

그는 해운업계의 합병 바람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계속 성장해야 시장 주도자의 이점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승자는 가장 비용이 낮은 회사들이 될 것"이라면서 "저비용은 규모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시장점유율이 매년 유기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분기에 화물 수송량이 11% 늘었다면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영향이라고 말했다.

DNB마켓츠는 글로벌 점유율 15.5%를 차지하는 머스크를 "컨테이너 시장의 사우디아라비아"라고 지칭하면서 "머스크는 지속해서 가격을 이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