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가 침체하면서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마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A.P. 묄러-머스크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4억2천900만 달러(약 5천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43%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출은 91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9% 감소했다.

이는 시장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였던 매출 93억9천만 달러, 순이익 4억9천600만 달러에 모두 못 미치는 것이다.

머스크는 저유가와 낮은 컨테이너 운임,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올해 연간 순익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1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운임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16%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코펜하겐 증시에 상장된 머스크의 주가는 7% 이상 급락했다.

머스크 측은 해운 경기가 바닥을 친 상황이라며 향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쇠렌 스코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 사이 중국과 브라질, 서아프리카 시장에서 해운 경기가 바닥을 친 뒤 상승하는 신호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 면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보인다"며 "이번 분기에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올 연말에 재계약할 때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글로벌 교역량 성장세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코우 CEO는 "솔직히 말해서 현재 상황은 '뉴노멀'"이라며 "글로벌 컨테이너 무역이 내년에는 조금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기본적으로는 2∼3% 성장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