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실업률이 통독 이래 2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독일 노동청과 분데스방크 등에 따르면 독일의 10월 실업률은 6.0%로 1990년 서독과 동독이 통일한 이래로 가장 낮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업률은 5월부터 9월까지 줄곧 6.1%를 지켰지만 10월에 예상치 못하게 6.0%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10월 실업률을 6.1%로 전망했다.

10월 실업자 수는 266만2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전달보다 1만3천 명이 줄었다.

프랑크-위르겐 바이제 노동청장은 "노동시장이 10월에 크게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아진 것은 현재 독일 경제 상황이 좋기 때문이다.

독일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무려 55.0으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라이너 사토리스 HSBC 이코노미스트는 FT에 "건전한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은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독일의 소비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덕에 독일 정부는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더 많이 발생한 재정 흑자를 어떻게 써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 정부가 '재정 여력'을 사용하면 독일과 유로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경제전문가위원회는 2일 보고서를 내고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은 현재 적절하지 않다"며 "재정 정책이 이미 친(親) 경기 부양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