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 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95포인트(0.22%) 상승한 17,998.5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7포인트(0.16%) 높은 2,101.31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브렉시트 진행과 관련한 영국 고등법원 판결과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영국 정부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권한이 없다는 영국 고등법원 판결은 브렉시트 우려를 다소 완화하며 투자 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 승인 없이 내년 3월 말까지 EU 탈퇴 협상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려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파운드화도 한 달 내 최고치까지 뛰어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인 것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개장 전 발표된 올해 3분기(2016년 7~9월) 미국의 생산성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이전의 하향세가 안정되는 신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3분기 생산성이 연율 3.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5%와 2.3%를 웃돈 결과다.

3분기 생산성은 2015년 가을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으며 2년 만에 가장 큰 성장폭을 기록했다.

생산성의 대폭 향상은 시간제 노동자들이 투입이 소폭 늘었음에도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량이 많이 증가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생산성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월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개월래 최고치를 보였지만 고용시장 호조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7천명 늘어난 26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5만8천명을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천750명 늘어난 25만7천750명이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7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4일 발표되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8만5천명이다.

전달에는 15만6천명 늘었다.

개장 후에는 9월 공장재수주와 10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마르키트 서비스업 PMI 확정치가 발표된다.

개장 전 거래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일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이번 분기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5% 하락했다.

웨어러블 기기 업체인 핏빗의 주가는 판매가 증가하는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데 따라 29.7% 급락했다.

홀푸드의 주가는 점포 매출 감소세가 완화됐다는 소식에 3.7% 올랐다.

개장 후에는 스타벅스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지난 며칠 동안의 하락세를 재평가하는 과정에 있다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다시 올라선 데다 이날 오전 공개된 영국 고등법원의 결정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다음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안감에 증시가 큰 폭으로 강세를 나타내지는 못할 것이라며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조사한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소식이 전해기지 전 수준인 6%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으로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1% 올랐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6% 상승한 45.64달러에, 브렌트유는 0.94% 높은 47.3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5%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