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빠르게 추격…4년 새 중국산 인삼 비중 두배로 늘어

베트남이 우리나라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중 인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떠올랐다.

그러나 중국산 인삼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뒤쫓고 있어 우리 업계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1일 코트라(KOTRA) 호찌민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 대한 한국 인삼의 수출량은 1천362t, 수출액은 946만달러(약 108억원)로 동남아시아 지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삼 수출국 중에서는 상위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인삼 상위 10개 수출국 가운데 2014년보다 수출량과 수출액이 모두 늘어난 나라는 베트남이 유일했다.

2010년부터 5년간 베트남으로의 한국산 인삼 수출 물량은 93%, 수출액은 32%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농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85%였고, 이 가운데 29%가 인삼을 샀다고 답했다.

이는 김치(18%)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코트라는 "한국산 인삼 제품은 품질이 좋고 비교적 고가라서 주로 선물용으로 팔린다"며 "호찌민 내 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한국 홍삼제품 판매점에 따르면 40대 이상의 현지 소비자들이 홍삼 함유량이 높은 홍삼정을 주로 구매하며 선물용으로 사는 사람이 많아 자체 포장자재를 구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냥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중국산 저가 인삼 제품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011∼2015년 베트남의 한국산 인삼근(인삼 뿌리) 수입 비중은 83%에서 55%로 3분의 1가량 줄어든 반면, 중국산 수입은 14%에서 28%로 늘었다.

한국산 인삼 제품이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산 가짜 제품이 한국산 제품으로 둔갑해 불법 유통되는 일도 왕왕 벌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인삼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자 국내 인삼 배양 사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점도 한국의 인삼업계로서는 걱정되는 소식이다.

코트라는 "최근 저가제품과 모조품을 내세운 중국산 인삼 제품이 빠른 속도로 베트남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한국산 인삼 제품의 강점인 품질을 바탕으로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동시에 한국산 인삼 제품의 효능과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