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팀목' 소비·건설마저 꺾였다
생산 투자 등 경기지표 둔화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소비가 9월 들어 크게 부진했다. 감소폭이 5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경기 버팀목이 돼 온 건설투자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진으로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올해 4월(-0.7%) 후 5개월 만의 감소세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소비진작책 덕에 버티던 소매판매 역시 전달보다 4.5% 감소했다. 2011년 2월(-5.5%) 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혹서기가 끝나 에어컨 판매가 줄어든 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로 휴대폰 가전제품 등이 포함된 내구재 판매가 6.1% 줄어들었다.

생산과 판매가 부진하면서 설비투자 역시 2.1%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7% 줄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여도에서 개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매판매 감소는 갤럭시노트7 사태 등 일시적 요인이 컸지만 건설투자는 정점을 지나는 국면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