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 23명이 자신이 낸 아이디어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한다. 사내 ‘크리에이티브랩(C랩)’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출해 채택된 6개 팀의 팀원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6개 팀 소속 임직원 23명이 내년 상반기 제품 및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회사를 떠나 독립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3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기술평가와 외부 벤처투자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스타트업 독립 대상을 선정한다. 회사는 독립한 스타트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창업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재입사를 원하는 직원에게 복귀 기회를 준다.

이번에 선정된 6개 아이디어는 △콧노래(허밍)만으로 작곡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앱(응용프로그램) ‘험온’ △전 세계인이 낙서로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와플’ △스마트폰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 ‘라이콘’ △헬멧에 부착해 휴대폰 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핸즈프리 기기 ‘어헤드’ △손목에 찰 수 있는 웨어러블 카메라 ‘핏360’ △아이에게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유아용 스마트워치 ‘이치와치’ 등이다.

‘어헤드’는 이미 통신사로부터 협업 제의를 받았다. 일부 해외 가수는 ‘험온’에 공동작업을 제의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C랩을 개설했다. 임직원들의 별난 발상을 북돋아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8월부터는 ‘스타트업 기업 설립 제도’를 도입했다. 약 1년 동안 20개 스타트업이 독립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