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들어 스모그가 점차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스모그 방지용 마스크의 국가표준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3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일상생활 방호형 마스크 기술 표준'은 마스크를 4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대응능력에 따라 A, B, C, D 등 4등급으로 나눠 A등급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500㎍/㎥에 도달하는 '심각한 오염' 상황에서 사용하고 D급은 150 ㎍/㎥ 이하 농도의 '중간이하 오염상황'에서 사용토록 하고 있다.

마스크 국가표준은 포장에 안전성, 위생성, 방호성 등을 고려, 등급을 명기토록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같은 등급규정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선택하는데 기준이 될 수 있다.

등급이 올라가면 미세먼지 방지효과도 올라가지만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따라 스모그 정도와 자신의 신체 상황을 감안해 마스크를 선택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참고할 수 있는 마스크 관련규정은 없고 의료용 등 전문가들을 위한 기준만 있었다.

이에따라 시장에 나온 마스크의 스모그 방지 효과는 확인이 어려웠다.

일부 매체는 최근 시장에 나온 마스크를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 제거율을 90% 이상으로 명기했지만 실제로는 30-40%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표준이 통일되지 않은 문제와 함께 질도 제 각각인데다 유명 브랜드의 '짝퉁'이 활개를 치면서 오랜 경력의 대리상들도 진위를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달했다.

중국은 민간 협회 등을 통해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만 시장에 내놓도록 검사를 철저히 하고 표준에 부합하는 마스크 제조업체 명단을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달들어 차량 매연 등 요인으로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되기 전부터 스모그가 자주 찾아오면서 난방철이 시작되는 11월 중순이후 대기오염이 극심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