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7942 번호판' 사연은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66·사진)은 곧잘 어깨띠를 두르고 아침 출근길 가두캠페인에 나선다. 서민을 위한 금융회사인 저축은행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 27일 아침 그는 서울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임직원과 함께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저축은행 휴면예금 찾아가기’를 안내하는 전단을 건넸다. 이 회장은 지난달 21일에도 광화문 인근에서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2 대출’을 홍보했다.

옛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그는 “금융은 결국 신뢰 싸움으로 작은 것에서부터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가두캠페인 몇 번 한다고 단번에 저축은행 이미지가 제고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두 명이라도 그걸 인식하면 충분하다”며 “변화는 한 번의 홈런이 아니라 여러 번의 안타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달에 두 번씩 지방 저축은행을 직접 찾아가는 것도 신뢰를 쌓기 위해서다. 그는 “직접 찾아가서 회원사와 접촉하고 신뢰가 쌓여야 원활하게 중앙회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방 출장 때 쓰기 위해 카니발 밴을 장만하면서 ‘7942’ 번호판을 어렵게 구해 달았다. 그는 “79개 저축은행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사이(42)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