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서울 강북 지역에서만 호텔 3곳을 운영했는데 앞으로는 강남이나 여의도 등에 호텔을 늘릴 계획입니다."

28일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10주년을 맞아 서울을 방문한 알란 탕(Alan Tang) 프레이저 호스피탈리티 그룹(Fraser Hospitality Group)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 새 호텔이 들어선다는 것은 말하기 어렵지만,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모디나'(Modena)나 '카프리'(Capri) 같은 브랜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는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은 호텔식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로, 지난 2006년 문을 열었다.

다른 호텔과는 다르게 부엌 등을 갖추고 침실이 따로 있으며 단기 투숙뿐만 아니라 장기 투숙도 가능하다.

탕 COO는 이러한 레지던스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프레이저 플레이스는 공간이 넓고 침실 1개 또는 2개 객실을 선택할 수 있어 장기 투숙객이 30∼40% 정도로 높다"며 "단기 투숙과 장기 투숙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임원 등 중년 이상 고객이 머무르기 편해 이들의 비율도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특히 강북 지역에 호텔이 많이 들어서 경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넓은 방과 부엌 등 레지던스의 장점은 다른 4성급 호텔에서는 경험할 수 없다"며 "아울러 한국 정부가 중간 가격 호텔이 별로 없다고 분석했던 것처럼 아직 호텔 객실 공급보다는 수요가 더 많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탕 COO는 최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만약 중국 정부가 그런 조처를 한다면 중국인 투숙객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중국이 아닌 다른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조하며 "중국에는 프레이저가 20곳 있다"고 덧붙였다.

탕 COO는 지난 10년은 프레이저를 한국에 소개하고 정착시키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10년 동안은 다른 브랜드 등을 소개하는 등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관광 산업은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